요가 이야기

요가의 8단계 중 1,2단계 - 야마 / 니야마

다함이 없는 등 2023. 6. 22. 21:28

요가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철학이라는 것은 이제 세계의 많은 요가 수련자들로 인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도 요가를  '유연한 몸으로 신기한 자세를 취하는 운동'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하지만 요가 자세(아사나)는 요가의 넓은 범위 중 일부분에 해당합니다. 아사나의 목적 또한 몸을 유연하게 하거나 신기한 자세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요. 

고대의 요가 철학자 파탄잘리는 요가를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한 요가 8단계를 제시하였습니다. 파탄잘리는 너무 오래 전의 사람이라 정확히 몇 년도에 태어났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록을 찾기 어렵다고 해요. 그만큼이나 요가의 역사가 깊다는 뜻이겠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요가의 8단계 중에 1단계와 2단계에 속하는 야마/니야마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용은 요가 디피카를 참고하였습니다.

 

 

만다라 드로잉 - 새로운 에너지

 

 

 

요가의 8단계

1. 야마(Yama)

국가, 연령, 시대에 관계없이 전 인류에 공통되는 보편적 도덕률로, 쉽게 말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야마 1) 아힘사(ahimsa)

비폭력, 불살생. 단순히 폭력, 살생을 하지 않는 것을 떠나 타인과 다른 생명체의 고유한 삶의 몫을 인정하고, 모든 생명체를 애정으로 바라보는 범위까지가 '아힘사'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삶이 타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지요. 정말 멋지지만 실생활에서 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바퀴벌레나 모기가 보이면 죽여야 하고, 일을 못하거나 나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는 동료에게는 자연스럽게 미운 마음이 생기고요. 이거 첫 번째 단계부터 너무 어렵네요🥲

 

야마 2) 사트야(satya)

진실을 의미합니다. 거짓말이나 악설, 소문을 꾸며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중시 여기는 것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혀를 조절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자기 절제가 가능하기에, 그런 사람이 하는 말은 누구나 존경심을 갖고 값지게 듣는다고 하네요. 또, 진실 속에 확고하게 자신을 정립한 사람은 특별하게 애쓰지 않아도 그 행위에 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단순히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진실되고 바른 에너지는 그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저는 이제 알아요.

 

야마 3) 아스테야(asteya)

불투도. 다른 이가 가진 것을 훔치거나 탐내지 않고, 욕망을 절제하는 것 정도로 해석되네요. 불필요한 욕망은 고요한 흐름을 흐려놓으며 사람을 천하고 비열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야마 4) 브라마차리아(brahmacharya)

절제와 금욕을 의미합니다. 아스테야가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라는 것이었다면, 브라마차리아는 육체에 대한 금욕 생활과 자기 억제입니다. 그렇다고 신부님이나 스님처럼 해탈을 위해 결혼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이미 결혼을 해서.. 다행이네요.😅) 인간적인 사랑과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 결혼을 하거나 부모가 되는 것을 피하지 않되, 감각 기능을 조절하고 수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야마 5) 아파리그라하(aparigraha)

불탐. 저장이나 모으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사모으거나 저장하지 않고, 가능한 검소하게 삶을 꾸리게 되면 심적으로 부족함이나 손실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저절로 꼭 알맞은 시기에 자신을 찾아오게 되어있다고 디피카는 이야기합니다. 충분히 모으고 저장해 두어야만 다가올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현대인들.. 본인의 이야기 같지 않으신가요? 저 또한 그런 삶을 살아왔으며 지금도 그렇습니다. 아파리그라하를 행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2. 니야마(Niyama)

야마와 같이 보편적인 것이 아닌, 개인적인 수행에 행하는 행동 규율입니다.

 

니야마 1) 사우차(saucha)

신체의 청결을 의미합니다. 목욕과 같이 몸을 씻는 것에 더해 아사나와 호흡으로 육체의 독소를 제거하고 내면을 정화시키는 것도 포함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 속의 지성을 정화시켜 증오, 분노, 탐욕과 같은 감정을 몰아내고 자비심을 갖는 것입니다. 청결의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또, 평생 우리를 통해 소모되면서 우리를 지탱하는 물질인 음식 또한 청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채식주의자냐 아니냐는 개인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요가를 수행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드시 채식주의를 택할 것을 이야기하네요. (뜨끔) 그렇죠..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조화롭기를 바라는 요가 수행자가 채식을 행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을 아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니야마 2) 산토샤(santosa)

만족, 충족감.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만족하는 기쁨을 아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주변 환경이 내 가치관과 일치될 때는 만족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불만을 가지기 마련이니까요. 항상 만족으로 충만한 마음,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니야마 3) 타파스(tapas)

어떤 여건 속에서도 인생의 명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불꽃같은 열정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목표란 '돈을 많이 벌겠다, 높이 올라가겠다'와 같은 것이 아닌 수행에 대한 목표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명시되는 야마, 니야마를 모두 반드시 잘 지켜 성실하고 강직하게 수행에 임하겠다는 마음이겠죠?

 

니야마 4) 스바드야야(svadyaya)

자아 교육. 맑은 장소에서 신성한 학문을 연구하는 등 마음으로 진정한 탐구를 이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니야마 5) 이스바라 프라니다나(isvara pranidhana)

절대 신성에 대한 믿음. 만물이 절대 신성에 속해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만심을 가지지 않고 권력에 휩싸이지 않습니다. 신, 신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종교적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요가 서적에서 말하는 절대 신성은 있다고 믿습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전지전능한 조물주 형태보다는 굳이 말하자면 진리, 세상의 이치,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어떤 경지의 알고리즘 정도인데요. 이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다음에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요가의 깊은 바다에 빠진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아사나로 육체의 내면을 정화한 사람이라면 요가 전체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지는 않아요. 마치 종교 수행을 하는 것과 같은 규율이 있고 자제력이 상당히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요가를 단순히 직업으로 삼는 것을 떠나, 요가가 저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일단 야마/니야마부터 조금씩 익혀보려고 합니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체득하는 방향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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