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요가 강사가 알려주는 좋은 요가원을 고르는 팁 6가지

다함이 없는 등 2023. 6. 21. 15:27

혹시 요가원 없는 동네에 살고 계신 분 계실까요? 동네 문화센터에도 요가 수업은 꼭 있고, 동네마다 요가원 하나씩은 꼭 있을 만큼 요가는 이제 국민운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좋은 요가원을 찾기가 힘들단 분을 많이 만나요. '좋은 요가원'이라는 것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일 수 있겠지요. 가성비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수업료가 저렴한 곳이 좋은 요가원일 것입니다. 친목을 나눌 상대가 필요한 분에게는 비슷한 나이대의 회원이 많이 다니는 곳이 좋은 요가원이고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요가원'은 일단 요가 그 자체에 집중하는 곳입니다. 회원 분들에게 퀄리티 높은 요가 수업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곳, 오래 다녀도 수련의 질이 변하지 않는 곳, 깊어가는 회원 분들의 수준에 맞추어 함께 수준이 깊어가는 그런 곳이요. 그런 요가원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아래에 적어드리는 좋은 요가원 고르는 팁을 참고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요가 강사가 알려주는 좋은 요가원 고르는 팁 - 발리에서 셀프 수련 사진

 

 

1. 수업의 종류가 너무 많지 않은 곳

요가, 필라테스, 소도구, 플라잉요가 등등 다양한 수업을 한 센터에서 진행한다면 여러 가지 수업을 경험해 볼 수 있기에 처음에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요가에 대한 전문성은 수업의 종류만큼 N분의 1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괜찮은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음식점도 이것저것 개연성 없는 여러 가지 메뉴를 파는 곳보다 메뉴 1가지만 놓고 파는 집이 진정한 맛집이듯이요. ^^; 아직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겪어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가보셔도 좋겠지만, 위에 제가 적은 것처럼 깊은 수련이 가능한 요가원을 찾고 계신다면 아마 만족하시기 어려울 겁니다.


2. 원장님이 직접 진행하는 수업이 있는 곳

원장님이 모든 수업을 전부 진행하지는 않더라도, 원장님의 수업이 시간표에 들어있는 곳을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요가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요가원이라는 사업체를 차리고, 선생님을 고용하여 운영하는 곳도 있는데요. 꼭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사장이 직접 일하지 않고 종업원만 있는 가게, 그중에 진정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내 가게처럼 일하는 종업원이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3. 수업 정원이 너무 많지 않은 곳

요가 강사가 혼자서는 많은 회원을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한 명 한 명 일일이 자세를 봐드리고 잡아주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고, 또 회원이 많아지다 보면 그중에서 특히나 수업을 따라오기 어려워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꼭 한두 명은 있기 마련이에요. ^^; 강사는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신경을 쏟게 되어있고, 다른 회원들은 같은 수업료를 지불하고도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낮은 수업을 받게 되겠죠. 제 기준으로는 강사 1명이 회원들을 골고루 살피기 위해서는 회원 수가 10명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이건 제 기준이기 때문에 더 능력 있는 분들은 사정이 다를 수도 있어요. 아무튼 조용하고 집중도 높은 수련을 원한다면 클래스 당 소수 정예로 회원을 제한하는 소그룹 요가원을 추천드립니다.

 

4. 선생님들이 개인 수련을 꾸준히 하시는 곳

이 부분은 그 요가원에 다녀보기 전에는 조금 알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는데요. 요즘은 인스타 등으로 요가원이나 강사 분들의 수련 모습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미리 한번 탐색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회원분들이 보시기에는 '선생님은 이미 요가를 잘해서 선생님이 된 사람들인데 개인 수련을 하는지가 중요한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뭐 엄청 능력 좋고 잘하시는 분들은 개인 수련 없이도 잘 지도하시겠지만😅 요가자세를 잘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개인수련을 계속하면서 다른 사람을 지도하는 방향, 대하는 태도 등도 계속하여 길러지고 다듬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제 기준입니다.

 

5. 너무 저렴한 곳이나 할인 이벤트가 잦은 곳은 피하기

요가 수업을 저렴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은 문화센터, 헬스장 GX 수업 등이 있는데요. 요가만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스튜디오보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문화센터나 헬스장에서도 숨은 내공으로 퀄리티 높은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세요. 하지만 위와 같은 곳은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이 제한 없이 등록하는 곳이다 보니, 수업 전체의 수준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잘하고 싶고 깊게 배우고 싶다면 전문 요가원으로 가시는 게 좋겠지요. 또, 할인 이벤트는 수업을 듣고자 하는 분들에게 당연히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이벤트가 너무 반복적으로 진행되거나 너무 저렴하게 진행된다면 조금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무조건 회원을 많이 유치하려 하거나, 부족한 수업 퀄리티를 값싼 수업료로 대신하려 하는 것은 요가원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6. 1회권 방문으로 분위기를 직접 겪어보기

주변에 괜찮아 보이는 요가원이 있는데 1회권을 운영하는 요가원이라면 꼭 활용해 보시는 게 좋겠죠. 보통 1회 2~3만 원대의 비용으로 수업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1회권을 사서 방문했다가 괜히 정기 회원권 가입을 유도당하는 것 아닐까?', '1회권만 구매해서 수업을 들으면 왠지 눈치 보이지 않을까?' 등의 걱정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뭐 어때요, 정기 회원권 가입을 강요하거나 눈치를 준다면 안 가면 그만입니다. 1회권 체험으로는 생각보다 알 수 있는 게 많아요. 어떤 회원들이 주로 수련하러 오는지, 선생님의 수업 운영 방식이나 속도, 목소리 등은 내가 원하는 분위기와 맞는지, 내가 지속적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은 요가원인지 등등이요. 

 

 

오늘 적은 내용은 특정 스타일의 요가원을 비난하거나 안 좋다고 말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저의 경험과 느낀 것을 토대로, 저와 비슷한 수련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쓴 글이오니 '아, 이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든 분들이 각자에게 도움이 되는 수련 장소를 찾으시길 바라며. 옴 샨티 샨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