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요가 부상 경험기 (1) 목 넘길 때, 숙일 때 목 근육 손상 주의

다함이 없는 등 2023. 8. 11. 21:07

요가 수련을 오래 한 만큼 여기저기 아파 본 경험이 많습니다. ^^;

현재 저와 수련하는 회원님들은 통증이 있으면 멈추기도 하고 약한 부위는 조심스럽게 접근하시도록 해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왜 그렇게 몸을 막 썼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요가 강사들은 몸이 아픈 데가 많다고 하죠. 

저도 부상과 통증이 육체 수련을 좋아하는 사람의 숙명이겠거니 했습니다.

아프다고 안 하면 아사나가 늘지 않고, 아사나가 늘지 않으면 강사로써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심한 통증이 아니면 그냥 아, 몸이 변하는 과정이구나 여기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수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또 요가를 하면서 아픈 분이 없기를 바라며

저의 요가 부상 경험기를 작성해 봅니다.

 

 

 

다리를 목 뒤로 거는 요가 니드라 아사나

 

 

목을 숙이는 자세 요가 수련 시 목 부상 주의

단순히 목을 숙이는 자세라기보다는 목을 숙이면서 목에 부하가 걸리는 자세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네요.

사진 속의 요가 니드라 아사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엉덩근육이 크고 골반 주변이 유연하지 않은 저는 이 자세를 만드는데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잘 안되니까 더 하고 싶고, 애쓰게 되는 아사나였습니다.

 

이 자세는 유연한 고관절을 갖고 있어야 종아리가 목 뒤가 아닌 어깨 부근을 누르면서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이 충분히 열려 어깨에 안정적으로 다리를 걸 수 있기 전까지는 무리해서 취하면 안 되는 자세입니다.

저는 그렇지 못했기에 무조건 잘하는 사람의 형상을 따라 자세를 만들다가 목 근육을 다치기도 했어요.

무거운 다리가 목을 누르면서 목 주변 근육(아마도 견갑거근 혹은 흉쇄유돌근)이 놀라 경직되어 버렸습니다.

며칠간 목을 뒤로 넘길 수 없고 목을 돌리기도 힘들었지요.

무서운 것은 한번 부상이 생기면 부상이 패턴처럼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꼭 이렇게 깊은 전굴을 하는 자세가 아니더라도, 초보자의 경우에는 할라아사나(쟁기자세), 살람바 사르반가아사나(어깨서기) 등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목을 뒤로 넘기는 자세는 후굴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목을 젖히는 자세 요가 수련 시 목 부상 주의

목을 숙이는 것뿐 아니라 뒤로 넘기는 자세에서도 목 부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경추가 유연한 편인데, 요가에서 후굴 수련을 할 때는 오히려 유연한 부위가 더 다치기 쉽습니다.

후굴 시 척추 전체 즉 요추, 흉추, 경추를 모두 적절히 사용하며 커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이 부드러워 척추 전체를 다 잘 쓴다면 축복받은 몸이겠으나, 보통은 가슴 쪽이 덜 열리면 허리만 많이 밀어서 허리 통증이 생긴다던지 하는 식으로 본인이 쓰기 쉬운 쪽만 과하게 신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목이 상대적으로 유연하여 어떻게든 목을 길게 후굴 시켜 더 깊은 후굴각을 만들어내보려고 하곤 했는데요.

우리 머리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척추 전체가 골고루 후굴 되면서 머리의 무게를 척추 전체로 버티면 부상의 위험이 적지만, 흉추나 요추가 그만큼 열리지도 않았는데 목을 과하게 넘겨버리면 무거운 머리의 무게를 경추와 목 근육들이 다 받게 되므로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

차라리 목도 뻣뻣하여 안 넘어가면 괜찮은데, 목이 유연하니 되는 부위만 강하게 쓰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 저는 후굴 수련을 할 때 요추와 흉추가 충분히 열리기 전까지 머리를 넘기지 않습니다.

 

 

 

요가 수련을 하다가 목 근육 부상을 입었다면

목을 뒤로 넘기거나 돌리는데 어려움이 있는 근육 부상을 입었다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냥 며칠 있으면 좋아지겠지 하고 있다간 샤워할 때 머리도 못 넘기고, 누가 뒤에서 불러도 못 돌아보고 아주 불편함이 커요.

제 경험상 최대한 통증 발생 초기에 병원에 가는 것이 좋고, 여러 병원을 다녀봤는데 한의원이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한의원에서 약침 맞고 부항 뜨고 피 뽑는 게 놀란 근육 푸는 데는 가장 빠르더라고요.

 

 

육체와 아사나는 도구일 뿐이며 요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그 자체가 아닙니다.

자세의 완성보다는 고유수용감각에 집중하며 과정 자체를 즐기는 수련을 하여 부상에서 멀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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