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에 대하여

요가 이야기

다함이 없는 등 2023. 9. 12. 15:03

요가 아사나 포스팅을 오랜만에 씁니다.

오늘의 주제인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위를 바라보는 활자세)는 여러 가지 후굴 자세 중 지금까지 제가 가장 여러 번 수련했고 또 좋아하는 자세입니다.

(그렇다고 쉽다, 안 힘들다는 뜻은 아님..😅)

제 몸에만 해당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자세를 어설프게라도 취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의 척추와 어깨 등은 아직 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어릴 때는 어렵지 않게 이 자세를 취할 수 있었을 거예요.

제가 처음부터 사진과 같이 팔, 다리를 높게 뻗어내는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첫 시도와 같이 팔은 구부러져있었고 정수리는 바닥에서 겨우 떨어져 있을 뿐이었지요.

그래도 어쨌든 요가를 처음 할 때부터 이 자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다듬어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많은 관문을 지나야했습니다.

팔과 다리를 벌벌 떨며 버티고, 턱턱 막히는 숨길이 뚫릴 때까지 기다리며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바로 내 몸과 마음임을 수없이 느꼈습니다.

요가 좀 수련했다 하는 사람들에게 이 자세는 그렇게 난이도 높은 자세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깨와 가슴, 허리를 더 열어내고 둔근과 햄스트링을 더 수축하는 보다 더 깊은 후굴 자세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후굴,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몸의 앞면 전체는 충분히 신전되어 있고, 해부학적으로 보면 이미 과신전입니다.

물론 더 다가가서 티리앙 무코타나아사나라든가, 차크라반다아사나와 같은 자세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내 몸이 더 부드러워 억지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보다 더 깊은 후굴 자세가 내 몸에 가져다주는 이익이 과연 리스크보다 더 큰가 의문이 듭니다.

더 깊은 후굴을 해서 생기는 이익은 아마도 멋있는 모양, 남들이 하지 못하는 화려한 자세를 할 수 있는 능력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것들 빼고는 지금의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도 내 몸에 충분한 효과와 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훨씬 못하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 더 눈에 띄는 변화가 보입니다만, 비교적 최근의 사진에서 미세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기에 올려봅니다.

두 사진의 손/발 간격은 서로 비슷합니다.

변화가 거의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정강뼈 각도를 보면 변화가 확 보입니다.

저는 천골을 밀거나 들어 올리는데 어려움이 많은 체형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스트라아사나도 아주 힘듭니다.

2년 전의 사진에서 주로 가슴과 어깨를 활용하는 후굴을 하고 있다면, 최근에는 조금 더 골반까지 연결하여 척추를 더 골고루 사용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같은 자세인 듯 보이지만, 매일 같은 아사나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완전히 똑같은 아사나는 두 번 다시 취할 수 없습니다.

몸은 에너지(파동)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에 반응하며 사용 습관대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 자세는 아주 힘들고, 한 때는 수련시간에 이 자세를 제발 피해 갔으면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저와 수련하는 회원님들 중에도 이 자세를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평소에 우리가 사용하는 방향과 완전 반대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아사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세를 취할 때 필요한 것은 척추 유연성뿐만 아니라, 손과 발로 바닥을 강하게 밀어내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손과 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몸의 중앙부에서부터 길게 뻗어나가 손과 발까지 도달합니다.

이러한 뻗어내는 에너지를 본인이 원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몸 안에 있던 불순한 것들이 쫙 빠져나가는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유사과학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해보시면 알 겁니다, 진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