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베란다 텃밭을 소개합니다. 대파 키우기(파 테크) / 바질 키우기 / 케일 키우기

다함이 없는 등 2023. 11. 21. 15:23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드는 것이 남편의 작은 소망이었습니다.

좀 날씨가 따뜻할 때 진작했으면 좋았으련만, 소망만 갖고 게으르게 보내다가 추운 계절이 되어서야 자그마한 화단을 마련해 봅니다.

 

 

 

 

 

 

집 안에 텃밭 마련하기

농약사에 가서 텃밭용 흙을 구매합니다.

10킬로그램짜리 한 포대에 1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티로폼 박스는 아파트 재활용 부스에서 뒤져서 적당한 것을 찾았습니다. -_-v

박스 아래에 물구멍을 뚫어주고 흙을 담고 씨앗을 적당히 뿌리면 됩니다. 간단하죠?

 

 

 

다른 화분들까지 데려와 다 같이 시원하게 샤워

 

 

일단 냉장고에 있던 뿌리가 살아있는 대파를 잘라서 흰 부분만 심어주었고,

나머지 화분에다가는 바질, 케일, 깻잎 씨앗을 심었습니다.

씨앗 설명서에는 봄이나 여름에 심어서 11월에는 수확하는 시기라고 돼있던데 ^^;

날씨가 추워져서 사실 잘 자라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파테크 - 대파 키우기 둘째 날

 

 

 

대파의 성장은 눈부시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파는 정말 빠르게 자랍니다.

가위로 단면을 잘라서 심어둔 건데, 바로 다음날에 연두색 속이 저만큼이나 올라왔습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파테크 - 대파 키우기 셋째 날

 

 

이건 아마 또 그다음 날인가 그럴 겁니다.

엄청 잘 크죠?

파는 이렇게 키워서 계속 잘라먹고 잘라먹고 하면 그게 파테크라고 합니다.🤣

별로 넓지도 않은 화분에 대충 흙만 사다 심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니 너무나 기특하고 예쁩니다.

내 귀여운 파 어떻게 잘라먹어... ㅠㅠ

 

 

 

 

보이시나요? 작은 생명이 움트는 모습이!

 

 

 

생명 품은 씨앗의 신비

반면 씨를 뿌린 케일, 바질, 깻잎은 며칠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농약사에 씨를 사러 갔을 때, 사장님께서 웬만하면 씨앗 말고 모종을 사서 심지..라고 하셨는데

시내까지 나가기 귀찮았던 저희는 그냥 씨앗을 대충 심어두고 소식이 없자 조금 실망합니다. ^^;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역시 씨앗이 발아에 실패한 건가? 싶던 순간!

흙을 조금 뒤적거려보니 너무너무 작고 가녀린 새싹이 흙을 뚫고 올라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감격스러웠어요.

콩보다도 훨씬 작은 씨앗 한 알에 들어있는 생명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가요?

흙과 물과 햇볕만 있으면 제 있어야 할 곳을 알고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는 것이요.

인간의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서 과연 이러한 씨앗 한 알을 새로이 창조해낼 수 있을까요?

 

 

 

귀엽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바질

 

 

며칠이 지나자 우르르 흙을 뚫고 새싹들이 올라옵니다.

위의 사진은 바질이고요.

가장 몸값이 비싼 아이라고 남편이 아낍니다.

남편은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데, 요리 유튜브 보면 꼭 요리 도중에 갑자기 화분이 등장하고 화분에 있는 바질이나 파슬리를 가위로 쓱 잘라서 쓰는 그런 감성을 매우 부러워합니다.

이제 막 새싹 난 것을 보며 즐거워하는데.. 언제 길러서 먹겠냐는 초 치는 말은 애써 삼켜봅니다.

 

 

 

 

케일의 잎은 하트 모양이다.

 

 

이 아이들은 케일입니다.

대파를 제외한 아이들 중에 가장 씨앗 발아도 먼저 했고, 쑥쑥 잘 자랍니다.

케일의 첫 잎이 하트 모양(엉덩이 아님)이라는 것을 이 새싹을 보기 전에는 알 일이 없었지요.

식당에서 먹기만 잘 먹었지..

 

 

 

아기 깻잎 뚜루뚜뚜뚜~ 귀여운 뚜루뚜뚜뚜~

 

 

깻잎의 잎도 동글납작하니 귀엽죠.

새싹이 다 같을 줄 알았는데, 다 큰 잎 모양이 다른 것처럼 떡잎 모양도 저마다 다른 것이 너무 귀엽고 신기합니다.

마치 어릴 때 얼굴이 커서도 약간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모습처럼요.

모종을 심지 않고 씨앗부터 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겨울을 견디지 못하거나, 끝까지 길러 먹지 못할지라도 새 생명이 움트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니..

 

 

 

사서 화분에 꽂은 거 아님. 내가 기른 파

 

 

 

대파의 성장은 눈부시다 2

다른 아이들이 새싹을 돋아낼 동안, 파는 이렇게나 커버렸습니다! 와우.

위에 올렸던 제가 잘라 심은 그 파입니다.

날씨가 추워도 낮에는 제법 집안에 햇볕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편이라(정남향 최고)

잘 견디고 쑥쑥 커주는 것 같아 기특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제 청소년 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파 사이에는 부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대파 사이의 저 머리카락(...) 같은 것은 부추입니다.

부추도 역시 씨앗부터 심었는데, 발아가 가장 늦었습니다.

게다가 부추는 씨앗이 검은색이라, 뿌리를 약간 내리고 머리를 들었는데도 잘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발아에 실패한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 이렇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부추는 이파리가 없고 자랄 때부터 저렇게 부추스러운 모양이에요.

당연한 걸 수 있지만 저는 몰랐습니다. ^^;;;

근데 왜 저렇게 비실비실해 보이죠? 기분 탓이었으면...

곧 한파가 다가올 텐데, 가끔 아이들을 집 안에 들여놓으면서 애지중지 잘 길러볼 생각입니다.

혹시나 농사에게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이 아이들을 잘 기르기 위한 팁이나 조언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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