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요가 수련자가 명상하는 이유 - 영적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

다함이 없는 등 2023. 12. 7. 15:48

언젠가부터 명상이 핫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등 세계 유명 인사들도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와 새로운 아이디어 접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명상법에 관한 수많은 책과 콘텐츠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명상을 시도하고 습관화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껍데기만 다룬 내용으로 지나친 돈벌이, 사업화에 집중이 되는 현상이 보이는 것은 안타깝네요.

어느 분야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명상의 효과는 단순히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2017년도 고성에서 - 이건 그냥 명상하는 '척' ^^

 

 

요가 수련자에게 명상이란

이론적으로 보면, 잘 알려져 있듯 명상은 요가의 8개 수행 가지(단계) 중 하나입니다.

몸은 아사나(요가 동작)로 다루고, 마음은 명상으로 다루며, 그 두 가지를 호흡으로 연결시키지요.

몸과 아사나는 그중 가장 겉에 있고 드러나 보이며 그래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 요가 수련도 당연히 몸 수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굳어져있던 근육과 습관적으로만 사용하던 관절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내면서 깊은 시원함을 느끼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에너지 각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사나 수련에만 머물러있으면 절대 그 이상의 에너지 각성, 의식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요가의 재미를 느껴보셨고 스스로를 수련자라 여긴다면

더 깊은 단계인 호흡과 명상으로 비중을 옮겨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요가 수련은 선택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더 좋아하는 부분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에 집착하는 수련을 하면서 높은 의식의 성장을 바란다거나

혹은 그런 것이 일어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아사나는 일종의 뗏목이라는 것입니다.

뗏목을 도구로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가고 있는데,

뗏목이 너무 편안하거나 혹은 남들보다 조금 좋은 뗏목을 가졌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진짜 내면의 여행을 떠나봅시다

 

 

명상의 효과

그렇다고 해서 명상이 목적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명상도 뗏목일 뿐이지요, 조금 다른 뗏목^^

하지만 제목에도 적었듯 명상은 영적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명상을 단순히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시적 효과는 당연히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명상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잠깐의 고요한 상태를 점점 더 길게, 그리고 일상까지 이어지도록 수련하여

명상을 하지 않는 일상 상태에서도

화를 내거나 감정에 이끌려가는 상태에 빠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잘 안되지만 계속하여 수련하다 보면 내 감정과 욕구를 스스로 빨리 알아차리게 되어

마음이 주인인 상태에서 내가 끌려가는 일이 적어집니다.

'없어진다'가 아니라 적어진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직 저도 완전히 없애는 단계까지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예전에 비하면 훨씬 마음의 동요가 적고, 불안하거나 초조한 감정도 빠른 시간 내 알아차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감정의 동요가 적어지면 그 자리에 친절함과 사랑이 스며듭니다.

너무 진부한 표현이라 죄송합니다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인류의 가장 큰 에너지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아닐까요?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잊고 있던 그 큰 에너지를 되찾으면, 자꾸자꾸 무언가를 채워야만 만족하던 자신이 현재 그 상태 그대로도 충분히 채워져있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더 이상 무엇을 쫓아서 힘들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상태 그대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법정 스님 '간다, 봐라' 중에서

 

 

 

그뿐만이 아닙니다.

법정 스님의 책을 읽다가 제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표현된 부분이 있어 올려봅니다.

우리는 우리가 각각 서로 관계없는 개별적 개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우주 전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감하기 어렵지요?

그 사실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명상이라는 도구입니다.

명상을 통한 깊은 집중 속에서, 내가 혼자 생각하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세상 만물과 호흡을 같이하고,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또한 그러한 호흡 속에서 생긴

아주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인과로 인해 오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같은 페이지의 아래에 있는 글귀 또한 명상의 효과와 관계가 있습니다.

긁어모아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것.

바로 '직관'에 대한 표현입니다.

명상은 직관의 힘을 길러주어

남의 말에 이리저리 치우치거나, 여러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가지 않고

자신만의 판단과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위에 적은 것들은 모두 영적 성장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요가 아사나만 열심히 해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상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몇 가지 상황적 예시들이 있지만

너무 자세히 적으면 사이비처럼 보일까 봐 패스합니다. ^^;;;

 

 

 

 

명상,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요

명상을 해보고 싶지만 워낙 다양한 정보가 많으니 헷갈리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명상에 대해 검색하면 그 종류만도 아주 많으니까요.

다양한 명상하는 방법 중에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해서 수련할 수 있겠지만,

명상을 영적 도구로 삼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작용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일시적으로라도 멈추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비워야 마음이 어떤 것인지, 내가 누구인지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고

그 자리에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을 불러와 바라볼 수 있습니다.

꼭 파드마 아사나(결가부좌)가 아니라도,

양 좌골을 바닥에 골고루 대고 척추를 곧게 세울 수 있는 자세를 취한 다음

머리로 하는 판단과 생각을 내려놓고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하루 5분, 10분이라도 좋습니다.

아마도 나도 모르는 새 다른 생각에 빠져들고,

혹은 갑자기 몸이 여기저기 가렵거나 졸릴 수도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질책하지도 않고

수없이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냥 요가원에서 가만 앉아있으라 하니까 말 그대로 앉아만 있는 명상을 수년했습니다 ^^;

머리까지 끄덕거리며 졸고, 저녁 메뉴를 생각하고, 의식을 집중하기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죠.

그러다가 어느 날 딱 한 번, 갑자기 모든 마음의 동요가 없어지고 아주 고요한 상태,

마치 다른 세계에 접속한 듯한 상태를 잠깐 경험했습니다.

그 상태를 잠깐이나마 겪고 나니

이제 요가원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시간을 내어 명상을 시도하게 되더라고요.

 

 

 

 

 

법정 스님 '간다, 봐라' 중에서

 

 

 

신기한 것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명상을 하고, 의식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자

그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저절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저보다 먼저 마음을 일으켜 수련하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 많은 조언을 얻게 되고

여러 책을 통해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게 되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찾아보면서 얻은 것도 있지만,

1을 통해서 2를 찾게 되고, 또 2를 통해서 3과 4를 만나게 되는 식으로

여러 다양한 형태로 원하는 것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감동적인 글귀를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사진 속의 글을 찬찬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꾸준한 명상 수련과 일상의 수행을 이어가다 보면

저 글이 단순히 추상적인 것, 개념적인 것을 적은 내용이 아니라

분명히 실재하는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명상에 대한 경험, 질문 등을 공유하실 분이 있다면

댓글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옴 샨티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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