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요가 강사가 되고 싶다면? 요가 강사 수입, 지도자 자격증 필요 여부 등

다함이 없는 등 2023. 6. 19. 18:21

요가를 어느 정도 수련하신 분들 중에는 한 번쯤 지도자를 꿈꿔본 적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요가를 시작하자마자 너무나 깊고 넓은 요가 세계에 빠져 요가 강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하찮았던 제 요가 실력에도 불구하고요. (지금도 딱히 엄청 뛰어나진 않습니다만..)

 

처음 요가 강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일단 요가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막막했던 기억이 나요. 요가 강사로 일자리를 얻기까지 과정, 요가 강사 수입, 지도자 자격증 등에 대해서 경험을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지도자 자격증보다 수련 내공을 쌓는 것이 먼저!

처음에는 저도 자격증을 먼저 따기 위해 요가 TTC를 운영하는 곳을 먼저 찾았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그곳에서 자격증을 따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에요. 당시 저는 요가 수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수련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었죠. 그저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그곳의 선생님이 너무 환영하면서 3~4개월만 수업을 들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자격증만 따면 본인이 일자리까지 다 연결해 준다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요즘 요가나 필라테스 자격증이 이런 식으로 발급되는 경우가 많죠. 일단 초보자에게 단 몇 개월 수업 지식을 알려주고, 자격증 취득 후엔 보조 강사로 쓰면서 실전 교육을 시키는 방식입니다. 어떤가요? 만약 여러분이 요가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몇 개월 만에 자격증을 딴 강사에게 수업을 듣고 싶을까요?

저는 꺼림칙한 마음에 그 자리를 나왔고, 진짜 내 수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가원을 찾아 수련을 등록했습니다. 적어도 몇 년은 수련하여 요가 강사로 자신 있게 서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지도자 자격증은 필요한 부분만

수련을 몇 년간 이어가다 보니, 도움이 될 것 같은 요가 지도자 자격증 프로그램 정보가 보였습니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도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는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정말 나에게 필요한 자격증인지 잘 구분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에 필라테스, 소도구, 임산부요가, 호흡과 명상, 또 무슨무슨 기타 등등 자격증을 섞어서 수백만 원~천만 원대의 금액으로 지도자 수업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초보자의 눈에는 모두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러한 면에서는 자격증 또한 장사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요가 강사로 취업하기 위해서 이력서에 쓸 자격증 개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비싼 수업료를 내고 듣는다고 해서 모두 좋은 수업은 아닙니다. 요가 지도자 자격증은 전부 민간 협회 발급이기 때문에, 자잘한 자격증을 전부 다 취득하느니 차라리 국가 자격증인 생활스포츠지도사를 취득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몇년 전, 요가 도반 선생님들과 함께

 

 

도반 선생님들과 친해지기

저는 수련이 조금 깊어지면서 요가 강사 선생님들이 듣는 강사반에서 함께 수련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반에서도 몇 년을 수련하다 보니 자연스레 눈에 익는 도반 선생님들이 계셨고 친해지기도 했는데요. 당시 저는 회사원이었지만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요가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듣고, 함께 워크숍도 다니고, 간혹 수업 대강도 나가는 등 요가 업계를 간접 경험했습니다. 딱히 처음부터 그럴 목적을 가지고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이렇게 흘러오고 보니,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요가 강사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었구나 싶네요. ^^ 꼭 이런 과정을 겪지 않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업계에 이미 일하고 있는 분들과 친해져서 나쁠 것은 없겠죠.

 

 

요가 실력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이 부분은 저도 많이 고민했는데요. 사실 뭐라 딱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에 저도 요가에 대해 잘 모를 때는 내 기준에 어려워 보이는 고난도 자세가 가능해질 때쯤이면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가 아사나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원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회원들과 나누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해야겠죠. 단순히 동작 몇 개를 알려주는 강사가 될 것인지, 계속 수련을 이어나가며 그 이상을 나누는 사람이 될 것인지요.

 

 

 

요가 강사 수입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발급하는 학원에서는 회원들을 모으기 위해 "요가 강사가 고수익 직업이다"라고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요가 강사 현직에 계신 분들은 반발이 클 것 같습니다. ^^;  물론 큰 수익을 바라보고 한다면 센터를 크게 차리거나 협회에 들어가 지도자 자격 수업 운영을 하는 등 요가를 사업화시킬 수 있겠죠. 그렇게 해서 적지 않은 돈을 버는 분도 실제로 계실 테고요. 하지만 대부분 타임제로 일하는 요가 강사의 경우 1타임 3~4만 원 수준의 시급을 받아요. 아직 2만 5천 원인 곳도 봤습니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정하는 시급처럼 매년 오르지도 않고 10년 가까이 비슷한 수준이에요. 

다른 일처럼 하루 7~8시간을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하루 3타임만 수업해도 진이 빠져요.), 내가 원하는 타임의 수업을 착착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가 강사의 수입이 현실적으로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하기 나름이며 능력이 좋으신 분들은 높은 수익을 얻기도 하겠죠? (나만 가난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 강사는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축적한 에너지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또 다른 사람이 가진 에너지를 전달받는 일이거든요. 수업에 집중하며 어떻게든 자세를 만들어내고자 애쓰는 회원님들을 볼 때, 수업이 끝나고 사바아사나 시간에 본인도 모르게 코를 고로롱 고는 회원님을 볼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충만함이 가슴에 차오릅니다. 이런 직업은 정말 세상에 몇 없을 것 같아요.

저와 인연을 맺은, 그리고 인연을 맺을 분들을 위해서 더 좋은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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