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하타 요가란? 요가의 종류와 나에게 맞는 요가 찾는 방법

다함이 없는 등 2023. 6. 19. 00:56

오늘날 요가 수업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요가원이 많은 만큼 무슨무슨 요가, 이름 붙여진 것도 많죠. 요가 좋다는 얘기에 요가를 한번 배워보려 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검색했을 때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사전적인 의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저의 경험에 비추어 요가의 종류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하타 요가와 라자 요가

우선 요가를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면 하타 요가(Hatha yoga)와 라자 요가(Raja yoga)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의 큰 카테고리 제목이기도 하죠. ^^

이 2가지의 개념은 주변의 요가 수업에서 이야기하는 용어와는 조금 다른 것입니다. 좀 더 고전적인 의미에서 접근한 것인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하타 요가는 몸으로 하는, 신체적인 요가를 뜻합니다.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요가가 여기에 속하겠죠. 빈야사라든가, 아쉬탕가라든가 하는 것들이 크게는 모두 하타 요가에 속합니다.

오잉? 그럼 몸으로 하지 않는 요가도 있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라자 요가는 정신적인 요가를 뜻합니다. 이를테면 명상과 같은 행위가 될 수 있겠으나, 꼭 명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디 요가는 현대에서와 같이 운동 개념이 아니라 철학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하죠. 기원전 3,000년 정도의 아주 아주 옛날이야기입니다. 요가의 목적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Yogas chitta vritti nirodha)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체험하려면 하타 요가보다는 라자 요가를 수행할 때 가까워질 수 있는 듯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하타 요가는 라자 요가보다 훨씬 늦게 생겨난 개념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요가라고 하면 누구나 하타 요가를 먼저 떠올리게 되어버렸죠.

그럼 라자 요가는 현대에 와서는 거의 행하지 않는 걸까요?

음.. 분명 요가의 본래 의미와 목적을 찾아 라자 요가를 수행하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다만 몸으로 하는 요가처럼 눈에 보이는 수업 커리큘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하타 요가를 먼저 알게 되고 오래 수련하고 나서야 라자 요가의 필요성을 몸소 깨닫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종류가 많은 요가 수업, 어떤 것을 해보면 좋을까요?

요가 수업의 이름이 다르다고 해서 행하는 아사나(자세)가 다르지는 않습니다. 또, 같은 이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같은 방식으로만 진행되지도 않고요. 요가원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요가 초보자라면? - 힐링요가

보통 난이도가 높지 않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시퀀스로 구성된 수업을 '힐링요가'라고 이름 붙입니다. 

 

*널리 알려진, 보통의 요가가 궁금하다면? - 빈야사 요가

보통의 요가라는 표현이 조금 이상하고 애매하지만.. 부가 설명을 통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해 주시길 바라봅니다. -ㅁ-;

빈야사는 동작들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스타일을 말하는데요. 일정하게 호흡하며 동작과 동작을 이어나가는,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접할 수 있는 요가입니다. 실제로 제가 해외 요가원에서 접한 수업은 하타요가라고 이름 붙여져 있어도 우리나라에서 행하는 빈야사 스타일일 때가 많았어요. 난이도에는 수업마다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리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인지 체크해 보고 참여하시기를 권합니다. ('파워빈야사'라고 돼있다면 보통 더 힘들겠죠?)

 

*깊은 호흡과 후굴을 경험하고 싶다면? - 하타요가, 인도 정통요가

여기서 말하는 하타요가는 몸으로 하는 요가 전체를 뜻하는 것이 아닌, 특정한 스타일을 말합니다. 하타요가의 꽃이 후굴이라고들 하는데요. 후굴(백밴딩)이 많고 초보자가 보기에는 조금 기괴하다.. 왜 저렇게까지 하지(켁) 싶은 아사나도 많이 행합니다. 제가 주로 수련하는 것도 이쪽에 속합니다. 저는 동작이 딱 정해진 것보다는 그날그날 여러 가지 아사나를 섞어서 행하는 편이 좋고, 또 동작에 따라 유지 시간을 달리하여 조절하며 하는 편을 좋아해서 이 스타일을 주로 수련하고 있습니다.

 

*체력을 기르고 싶거나 동작이 정해진 수련이 좋다면? - 아쉬탕가 요가

아쉬탕가는 시퀀스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시퀀스가 초보자가 하기에는 짧지 않고 힘든 자세가 많기 때문에 멋모르고 아쉬탕가에 도전했다가는 아, 다시는 요가를 쳐다보지 말아야겠구나 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현대 요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크리슈나 마차리아 선생님께서, 산만하고 힘이 넘치는 제자 파타비 조이스 선생님에게 이 아쉬탕가 요가를 전수하여 힘을 좀 조절시키고자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만큼 힘들고 단계가 많지만 굉장히 잘 만들어진 시퀀스이기 때문에 아쉬탕가를 잘 수련하면 신체를 골고루 잘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또 시퀀스를 끝내고 나면 기분도 굉장히 좋아요. 저도 가끔은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힘들어서 그냥 생각만 합니다. (이런)

 

*바른 정렬, 체형 교정 효과를 원한다면? - 아헹가 요가

크리슈나 마차리아 선생님께서, 얌전하고 몸이 약한 아헹가 선생님에게는 이 스타일을 전수하셨다고 해요. 도구를 많이 활용하여 아사나의 정렬을 최대한 완벽하게 잡아가는 요가인데요. 내 몸이 제멋대로 생겨먹었다는 걸 너무 잘 직시하게 됩니다. 정렬을 하나씩 잡아가면서 하니 수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데도 온몸에 땀이 뻘뻘 다리가 후들후들 했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사우나하듯이 땀 쫙 빼는 효과를 원한다면? - 핫요가, 빅크람요가

주로 빈야사 스타일의 요가를 40도 가까운 높은 온도의 수련실에서 하는 걸 핫요가, 빅크람요가라고 합니다. 뭔가 개운하고 진짜 운동을 했다! 하는 느낌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그 외에...

어? 요가원에 갔더니 이것들 말고도 뭐가 엄청 많던데요? 하실 수 있습니다.

비트요가, 아디다스요가, 인요가, 플라잉요가 등등.. 사실 우리가 지금 만나는 요가 수업 자체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 현대에 와서 다소 상업적으로 생겨난 것들이기에 이름 붙이기 나름이랍니다. 지도를 오래 하신 선생님들 중에는 본인 만의 요가 스타일을 창작하여 지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러다 보니 사실 모든 요가 스타일을 다 경험해 보기는 힘듭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무래도 체험이죠!

끌리는 수업이 있다면 1회권이라도 결제하여 몸으로 체험해 보는 것이 제일입니다. 1회권으로는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쉽게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몇 년간이나 아쉬탕가를 하다가 하타요가로 전향하는 등, 수련 스타일을 크게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실패 없이 딱 맞는 것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다 먹어보고 가장 맛있는 걸 고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골고루 섭취해 보세요. 내가 먹은 것은 결국 전부 내 피가 되고 살이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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