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해외여행 시 현지 요가원 1회 체험하는 방법 - 마인드바디 앱 사용 Tip

다함이 없는 등 2023. 6. 18. 21:24

요가를 사랑하는 요가 안내자로서, 여행을 할 때면 시간을 내서 현지 요가원을 꼭 들러보고자 하는 편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요가를 지도하는지 궁금하고 또 해당 지역에서 수련하는 분들의 에너지도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지요.

국내를 여행할 때는 현지 요가원 체험이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국내에는 1회 체험권을 운영하는 요가원이 많지 않기도 하고, 아무래도 요가 강사라는 것이 티가 나면 뭘 염탐하러 왔나~ 서로 조금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ㅎㅎ

 

반면 해외, 특히 관광지의 경우는 여행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1회권을 운영하는 요가원이 많습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여행 중 요가 수련이 간절할 때 부담 갖지 않고 들러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예약 없이 바로 Walk-in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경우도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

 

해외여행 가면 호텔에서 하는 요가 클래스를 들어보기도 하잖아요. 호텔에서 진행되는 요가 클래스는 숙소에서 이동하지 않고 바로 들을 수 있어 좋지만, 모두가 1번만 보고 끝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체험'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어요. 클래스의 수준도 당연히 초보자에게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요.

 

마인드바디 앱을 통해 현지 요가원을 가면 그것보다는 뭔가 더 리얼한 삶의 느낌이랄까.. 그런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시 현지 요가원 체험하는 방법 - 마인드바디 앱 사용하기

 

 

 

마인드바디(Mindbody) 앱은 제가 해외에서 요가 수업을 예약할 때 유용하게 활용하는 앱입니다.

요가뿐 아니라 필라테스, 댄스 등 다양한 수업과 마사지나 뷰티도 예약할 수 있네요.

 

먼저 구글 맵을 통해서 여행 지역에 어떤 요가원들이 있나 검색을 해보고, 홈페이지를 통해 타임테이블과 수업 내용을 알아봅니다. 구글의 리뷰도 참고를 해보고요.

해외 관광지의 요가원들은 대부분 자체 홈페이지를 잘 운영하고 있어서 강사나 수업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더라고요. 홈페이지를 보면 어떤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각 수업의 난이도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영어로)

그것들을 잘 보고 나서 마음에 드는 요가원이 있다면 마인드바디 앱에 검색하여 예약합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을 시킬 때처럼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현금으로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아요.

앱 하나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도 요가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의 호주 여행 중 시드니에 위치한 Krama yoga를 마인드바디 앱으로 이용해 봤습니다.

제가 묵은 숙소에서 우버로 약 10분 정도면 갈 수 있었고, 새벽 6시부터 저녁까지 클래스가 꽤 많아서 여행 일정 중에 들르기 좋아 보였어요. 

 

수업 1회권의 비용은 약 3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들르기 전에 개인 요가매트가 필요한지 궁금해서 이메일로 문의를 했었는데, 요가 매트는 구비되어 있으니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빠른 피드백을 받았어요.👍

 

시드니 Krama yoga 체험 후기

 

새벽 6시 클래스를 예약하고 힘들어하는 남편을 끌고 요가원 앞에 도착.

(남편 : 왜 여기 와서까지 이 새벽에 요가수업을 들어야 하는 거야..)

하지만 외지에서 어둑어둑한 새벽에 나 혼자 택시 태워 보내지 못하는 마음 약한 사람입니다.

 

해외에서 요가 수업을 여러 번 들어봤지만 요가원 문 앞에 도착하니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에너지를 교류할 생각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우리는 1회권으로 방문한, 한번 왔다가 갈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미소로 반갑게 맞아줍니다.

아담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있는 요가원이었어요. 인테리어는 가정집을 조금 개조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고 많은 회원들이 있는 센터보다는 이렇게 아담하고 소수 정원으로 운영되는 요가원을 좋아합니다.

위치가 아주 메인 거리는 아니어서 그렇게 시끄러운 곳이 아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신발을 벗어두고, 매트를 하나씩 들고 남편과 나란히 자리를 잡아봅니다.

 

 

 

 

수련 공간이 정말 아담하고 군더더기 없죠?

매트를 아주 빽빽하게 깔면 15~20개 정도 깔리는 공간이었어요. 

평일 새벽 6시 수업이었는데도 회원분들이 일찌감치 많이 나와있었어요. 맨 구석에 가서 박히려고 했던 우리는 덕분에 떡하니 수련 공간 한가운데 매트를 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아닌데... 왕 부담) 게다가 수련에 참가한 사람 대부분은 워크인 여행자가 아니라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보였어요. 사진 찍고 난리 치는 사람은 저 혼자고 나머지는 수업이 끝나자 시크하게 짐 챙겨서 각자의 일상 속으로 사라졌거든요. 회원분들의 그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수업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 빈야사 스타일로 진행됐습니다. 아쉬탕가를 많이 축소하고 군데군데 변형한 듯한. ^^

여행 중에 술과 맛있는 요리를 먹느라 대책 없이 굳어있던 몸뚱이가 그나마 숨을 쉬게 되었어요. 수업 전 후로 짧은 명상과 만트라, 나디 소다 나도 진행되었는데 매우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해외에서 수업을 들어보면 아사나와 수업 시퀀스 자체는 세계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지만, 현지 선생님과 회원들의 에너지를 느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늘 다니던 장소를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아, 영어가 약간의 장벽이긴 한데 요가 수업에 사용되는 어휘가 그렇게 많지는 않고, 못 알아들어도 옆사람 대충 보며 따라 하면 되니 혹시 해외에서 현지 요가원을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에는 멋진 요가원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