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이야기

자신을 낮추고 번뇌를 내려놓는 108배 수련

다함이 없는 등 2023. 7. 30. 14:25

저는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불법을 좋아하고 법문을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요즘은 아사나에 들이던 집착을 내려두고 다른 수련들을 병행하는데, 108배 수련도 그중 하나입니다.

매일 108배 수련을 하지는 않지만 종종 행하는 108배 수련이 요즘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108배가 끝난 후 내 호흡이 남은 매트와 담요

 

 

108배 수련의 의미

108배를 올리는 수련의 의미는 이 글의 제목과 같이 자신을 낮추고 번뇌를 내려놓는 데 있습니다.

108가지 번뇌는 우리가 가진 6가지 기관(눈, 귀, 코, 혀, 몸, 의식)으로부터 6가지의 감각(색, 성, 향, 미, 촉, 법)을 마주하게 될 때 일어나는 3종류의 분별(좋다, 싫다, 그 중간)을 의미합니다. 

6*6*3 = 108 이라 해서 번뇌가 108가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108번의 절을 하면서 이 번뇌와 분별의 실체가 없음을 관하고 내려놓는 것이 수련의 의미입니다.

 

 

언제 108배 수련을 하나요?

매일 특정한 시간에 하시는 분도 있고, 절에 가서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저의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너무 무겁거나 뻐근할 때 하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고 싶은데 아사나가 지겨울 때 하기도 합니다.

또, 명상을 하다가 망상이 너무 많이 일어날 때도 차라리 일어나 절을 올리면 조금 가라앉는 듯하여 좋아합니다.

 

 

108배 수련의 효과, 느끼는 점

절을 올리는 동안은 다른 생각을 내려놓고 그저 숫자만 헤아리며 움직임을 반복하게 됩니다.

절을 1번 올리는 동안 움직임과 호흡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그 1번의 사이클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 길지 않은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며 무릎과 손이 같은 자리에 계속 놓이는 것을 바라보면 자연히 잡다한 생각이나 판단은 물러가고 오롯이 순간에 집중하게 됩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내 마음속에 어렵게 붙들고 있던 것들로부터 잠시 자유로워집니다.

이러한 효과는 명상과 비슷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번은 꼭 순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꼭 108배가 아니라도요.

 

 

간단하고, 집에서 누구든 담요 한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수련입니다.

108번째 절에 다가오면서 약간의 땀이 맺히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지는 않습니다.

108번의 절을 다 올리는 동안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관심이 있다면 망설임을 내려두고 한번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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