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회사원에서 요가원까지] 행복을 찾아 두번 퇴사한 이야기

다함이 없는 등 2023. 8. 8. 13:31

저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도합 10년이 조금 넘는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회사에 다니는 동안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 이야기를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하면 돌아오는 말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었지요.

- 노동은 누구에게나 괴로운 것이다.

-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

- 일하는 시간은 괴롭지만, 주말이나 휴가에 하고 싶은 것 하고 즐겁게 보내면 된다.

 

 

2017년 경남 고성에서 - 무언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같지 않나요?

 

 

행복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그 시절 저의 행복의 기준은 제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행복한 삶이란 사회에서 한 역할을 차지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도리를 다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며, 지인들과 연대할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20대 내내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위의 네가지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 자신이 모자란 사람 같고 제대로 된 사회구성원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정해두고 그것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사고방식입니다.

1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위 네가지에서 벗어나지 않은 적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행복으로 충만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제활동을 해서 월급이나 큰 성과급이 들어올 때 마음이 뿌듯하고 안정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생신, 사랑하는 사람의 기념일을 충분한 선물과 함께 축하할 수 있을 때 기쁨을 느꼈습니다.

스노우보드를 타고, 폴댄스를 하며 멋진 사진을 남길 때 짜릿한 쾌감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때,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위의 순간들에 찾아오는 감정은 그저 단순한 잠깐의 기쁨, 쾌락이었습니다. 

그리고 저것들을 모두 잘 해내며 살아가고 있으니 나는 적어도 보통 사람들 하는 만큼 하고 살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누구 때문인가?

그 때는 제가 행복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회사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는 나의 직업과 삶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계속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기에, 회사에 가는 것이 괴로웠어요.

아무리 즐거운 일을 해도, 휴가를 길게 가져도 그것이 끝나면 나는 결국 회사로 돌아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회사 때문이 아니라 회사에 다니는 자신 때문입니다. 

회사를 싫어하면서도 회사를 놓을 수 없는 본인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 문제입니다.

 

저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고 문제에서 벗어나왔을까요?

요가는 제 문제에 어떤 답을 내려주었을까요?

 

제 경험이 결코 정답은 아니겠으나 저와 비슷한 문제 속에 계신 분들을 위하여 글을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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