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셀프도배 실패 후기 -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다함이 없는 등 2023. 8. 1. 13:49

지난번 포스팅 한 것과 같이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했는데요.

아래 글과 같이 실링팬과 매입등 시공은 셀프로도 깔끔하고 예쁘게 잘 되었습니다.

 

2023.07.09 - [일상 다반사] - 셀프 인테리어 후기 - 거실등 해체, 매입등 셀프 시공 팁

 

셀프 인테리어 후기 - 거실등 해체, 매입등 셀프 시공 팁

이번에 이사하게 된 집이 전반적으로 깨끗한 상태여서 일부분만 손을 보면 예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일부 벽면만 새로 도배하고 거실등, 방등을 실링팬과 매입등, 그리고 예쁜 조

ohm-shanti.tistory.com

 

 

도배도 셀프로 많이들 시공하시기에 호기롭게 도전했어요.

셀프 도배를 진행해 본 친구의 얘기로도 풀이 다 발라져 나오는 벽지를 사서 쉬엄쉬엄하면 할만하다고 하기에, 그 말을 믿고 인터넷에서 만능 풀 바른 벽지 샘플을 구매합니다.

 

 

만능 풀바른벽지 샘플

 

셀프도배 비용

거실벽과 작은방 벽, 그리고 안방의 일부 벽을 시공할 예정이었어요.

흰색에 페인트 질감이 있는 종류와 약간의 포인트 컬러가 될 차분한 색의 벽지 샘플들을 구매했습니다.

비용은 면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풀이 발라져 나오는 벽지의 가격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

벽지 뿐 아니라 간단한 도구 구매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셀프로 하는 거라지만 이왕 하는 거 깔끔한 결과물을 원하니까요.

 

대략 5M * 3.5 정도의 넓이를 가진 거실, 작은방 벽, 안방의 일부 벽, 화장실 앞 벽 등 모두 진행하는데 약 8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잡았어요. (천장 제외)

그리고 우선 아래 사진과 같이 작은방 벽 4개면을 진행할 벽지와 커터칼, 장갑, 정배솔(빗자루 같이 생겨서 벽지 위를 쓱쓱 쓸어 붙여주는 도구), 롤러, 칼받이 등 각종 도구를 구매하는데 약 18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셀프도배 - 벽지뜯기

 

셀프도배의 시작은 벽지 뜯기부터.

벽지 뜯기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존 방의 도배는 시멘트벽에 실크 벽지 도배, 합판 벽에 합지 도배가 같이 되어있었는데요. 

둘다 어려움이 쭉쭉 잘 뜯어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잘 될 줄 알았죠.🥲

 

참고로 벽지는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셀프도배 - 보양비닐 깔고 벽지 붙이기
셀프도배 중

 

 

셀프도배 팁

벽지를 뜯고, 새 벽지를 붙이고, 정리까지 끝내고 나니 5~6시간은 걸린 듯합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2인 1조로 진행하실 때는 각자 벽지를 하나씩 들고 서로 다른 벽을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 사진과 같이 말이에요.

저희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처음에 벽지 1장을 둘이서 들고 붙이기 시작했는데 수평, 수직이란 것에 대한 감각이 이렇게 서로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금도 제가 수직을 보는 눈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남편 미안)

어쨌든 초보자 둘이서 서로 누가 맞니 논의해 봤자 싸움만 있을 뿐이죠.

위 사진은 결국 감정이 상하고 토라져서 각자 벽을 붙이는 중에 찍힌 것입니다. 근데 그게 결과가 더 나아요. ^^;

 

그리고 꼭!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공간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덜컥 거실이나 안방을 먼저 시작했다간 후회할지도 몰라요.

작업실이나, 잘 안 쓰는 작은 방 정도라면 그냥 재미로 경험으로 한번 진행해 볼 만합니다.

 

 

 

셀프도배, 실패한 이유

우여곡절 끝에 새 벽지를 다 붙였고 이 벽지가 크게 떨어지거나 울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첫날에는 약간 울어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2~3일 지나니 깔끔하게 펴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패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1. 벽지가 서로 만나는 부분이 안 예쁩니다.

이 부분은 초보자면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벽지와 벽지가 만나는 부분은 합지라면 0.5~1센티 정도 벽지끼리 겹쳐지고, 실크라면 완전 맞댐 시공을 해야 하는데 저희는 실크 벽지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맞댐 시공은 당연히 못했죠.

천장 가까이에서는 0.5센티 겹쳐지는 걸로 시작해서 바닥 부분에서는 3센티 이상 겹쳐진다던지 하는 식으로 수직을 못 맞춘 부분이 많습니다. (남편이 한 부분)

 

2. 몰딩, 샷시틀, 붙박이장과 맞닿는 부분 처리가 미흡합니다.

시작하기 전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칼받이를 어떻게 사용하여 도배지를 자르는지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풀이 끈적끈적하게 묻은 도배지를 예쁘게 샥 자르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도배지를 붙이는 것보다 이 작업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만능풀 바른 벽지의 경우 풀이 이미 발라져서 배송이 오고, 우리가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2-3일 이상 풀이 발라진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벽지가 많이 젖어있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몰딩이나 샷시틀과 마주하는 부분을 예쁘게 마무리하기가 굉장히 굉장히 어렵습니다.

 

 

 

결론

위와 같은 이유로, 저희는 더 이상 셀프 도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진행한 작은 방은 그냥 그대로 두고 안 예쁜 벽은 책꽂이 등으로 가리기로 합니다.

그리고 거실과 안방은 도배사에게 맡겼어요.

도배사 분이 부분도배를 진행해 주시는 비용이 80만 원이었으니, 셀프 도배와 큰 차이도 아니었네요.

게다가 "어떻게 이렇게 했지?" 싶을 정도로 귀신같이 깔끔하게! 자국 없이! 잘 진행해 주셨습니다.

도배는 도배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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